현대기아차,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개발

운전자의 주행성향 차량이 스스로 학습...HDAII 함께 적용

카테크입력 :2019/10/21 08:45

현대기아차가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량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SCC-ML(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은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보조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앞차량이 서행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서행하며, 정차까지 도울 수 있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주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는 “SCC-ML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주행보조를 해준다”고 밝혔다.

기존 SCC는 운전자가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등의 주행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다. 특히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할 때 스티어링 휠로 최대 4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절되는 단계가 세밀하지 않아 운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술 개념도 (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SCC-ML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전방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가 다양한 운전상황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ADAS의 두뇌격인 제어컴퓨터로 보낸다. 제어컴퓨터는 입력된 정보로부터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추출해 종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한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주행성향은 크게 보면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얼마나 신속하게 가속하는지), 반응성(주행환경에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거기에 더해 다양한 속도와 주변 차량과의 거리 조건을 모두 고려했다.

만약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매우 가깝게 유지하나 고속 주행 시에는 차간거리를 멀게 유지할 수도 있다. SCC-ML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만개 이상의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어떤 운전자의 성향에도 맞출 수 있다.

주행성향에 대한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최근 성향을 반영할 수 있다. 또 안전운전을 크게 벗어난 주행성향은 따르지 않도록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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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C-ML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HDA II와 함께 적용된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레벨 2을 넘어선 레벨 2.5 수준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기능을 향후 신차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 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